산길여행길2013

문경새재(조령)를 걷다...(...제1관문'주흘관'~제2관문'조곡관'~제3관문'조령관')

솔바람의 일상 2013. 6. 10. 20:40

문경새재(...산책로코스)를 다녀왔습니다


집사람이 간만에 산행을 같이 하겠다는군요...

그런데, 집사람이 몇달 동안 거의 산행을 안 했는데...

...같이 산행 할 자신이 안 생기네요(...날도 더운데)


그래서...'그냥 "00길"이나 걸어볼까?' 했더니 좋답니다

'00길'은 가까운 태안(안면도)의...'노을길'도 있고 '해변길'도 있는데... 

가만히 살펴보니 종점에서 시점으로 되돌아 오기가 쉽지 않네요...

...

고민~고민 끝에...

어렵게(?) 문경새재를 생각 해 내고...출발합니다


 

'다음지도'에서 문경 까지의 소요시간을 체크 해 보니, 약 두시간이 걸립니다

점심을 '조령관(제3관문)'에서 하기로 하고...

인근 'XX천국'에서 김밥3줄을 사서 넣고 출발하니...8시입니다

...

주차비 이천원을 내고...넓은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우리가 일찍 온건지...주차장이 휑합니다 


 

코스는...주차장 → 주흘관...제1관문(0.0km) → 조곡관...제2관문(3.0km) → 조령관...제3관문 (3.5km)...그리고 뒤돌아 내려오는 '원점회귀'입니다


거리는...

주차장~제1관문이 0.5Km

제1관문~제3관문이 6.5Km


...주차장에서 3관문을 왕복해서 걸으면 약 14Km 정도 됩니다...


 

주차장 옆에 있는 박물관은 내려오면서 보기로 하고...

'새재비'를 지나...신작로 처럼 널찍한 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오백여 미터를 걸어가니 주흘관(영남제1관)이 나오네요...


주흘관은 남쪽의 적을 막기 위하여 숙종 34년에 설관 하였고요...

3개의 관문 중 옛 모습을 가장 잘 지니고 있답니다


주흘관은 낯이 익은것이...

사극에서 많이 본 듯한 모습입니다 


 

1관문 뒤에는 백성들이 세웠다는 조선시대의 선정비 및 불망비가 이십여기 있는데요...


고을 백성들이 정말...

마음이 우러나서 이런 비석을 세웠을까요?


모르긴 몰라도 선정비나 거짓 불망비를 세우기 위해...

떠나는 순간까지 백성들의 고혈을 쥐어 짰겠지요


 

이것저것 구경하며 앞사람들을 따라가다 보니...주흘산으로 올라가는 혜국사 방향입니다

...'여기가 아닌게벼...'


타임캡슐 광장을 가로질러 KBS촬영장 앞으로 갑니다

입장료가 이천원입니다(...내려오며 들르기로 하고...) 


 

기름을 짜는 도구인 기름틀을 닮아 붙여진 이름이라는(...지름틀'은 '기름틀'의 경상도 사투리라고...)

'지름틀바우'를 지나면...조령원터가 나옵니다


조령원은, 조선시대 공무출장으로 지나가는 관리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던 시설로...

부지를 무슨 읍성처럼, 거대한 자연석으로 성벽같은 담을 둘렀는데...


이것이...원을 설치하려고 성벽같은 담장을 쌓았는지...

과거에 군사적인 목적으로 쌓은 담장유적 안에(...나중에 필요에 의해서) 원을 설치 했는지...그냥 궁굼합니다


 

넓은 길을 따라 조금 더 가면 주모 없는 빈 주막이 나오고, 좀 더 위에 '교귀정'이 나옵니다


 

교귀정은 신구관찰사(新舊觀察使)의 교인처(...관찰사의 관인과 병부를 인수인계하는 곳)라는 데요...

조선시대에는 관찰사가 새로 부임 할 때, 도계지역에서 인수인계하는 '교인식'을 했다는 군요...


경상도관찰사의 근무지는 대구(...선화당)인데...

얼마나 서울이 그리웠으면 여기까지 와서 기다리다가 인수인계를 했을까...하는 쓸데없는(?)생각도 듭니다 



 

'용추' '꾸꾸리바위'를 지나고...

열심히 빌면 옥동자(?)를 낳을 수 있다는 '돌탑'도 지나고...

길 오른쪽에 자그마하게 서있는 '산불됴심'비도 지나면 힘차게 돌고 도는 물레방아와 물을 공급하는 나무물길이 나옵니다


차가운 물길에 잠깐 손도 담그고...물장난도 하다가...

조금 더 위로 오르면 '조곡폭포'가 나옵니다



 

폭포가 '산책길'옆에 있어서...


원래부터 있던 자연폭포인지 나중에 만든 인공폭포인지는 잘 모르겠는데요...

가까이 갈 수록 주변에 찬바람이 도는것이 더위가 단숨에 달아나는 듯 합니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조곡관(영남제2관)이 나옵니다

조곡관은 선조 27년에 신충원이라는 사람이 조동문(鳥東門)이라는 이름으로 축성한 곳으로 중성(中城) 이라고도 합니다


1907년에 구한 말 의병과 토벌대의 싸움으로 훼손된 것을 1975년 복원하면서 조곡관(鳥谷關)으로 개명됐다네요...




앞에는 계곡이 있어서...

계곡이 자연적인 해자의 역활을 하여, 조곡관은 천혜의 요새로 보입니다


다리를 건너 홍예문을 통과하면...넓은 송림이 나오고...

시원한 그늘에서 많은 사람이 휴식을 하고 있습니다


 

조곡관을 지나 5백여m를 가면 '문경새재민요비'가 나오고...

주변의 스피커에서는 민요(...문경 아리랑)가 쉴새없이 흘러 나옵니다


지금부터는 계곡이 좁아질 때 까지 3Km정도를 올라가야 합니다

...

...집사람이 힘들어 하네요...

...잠시 벤치에 앉아 떡 한조각과 물을 마시며 쉽니다

...

3관문이 가까워 오면 '소조령'가는 갈림길이 나오고요...

넓은길로 계속 가면 오늘의 목적지인...조령관(영남제3관)이 나옵니다


 

새재 정상에 위치한 조령관은 북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주흘관과 조곡관이 남쪽오랑케를 대비 한다면, 조령관은 북쪽오랑케를 대비한다는거죠...


 

조령관 주변에는 많은 사람이 점심식사를 하고있습니다

인근 식당에서는 흘러간 팝송이 흘러 나오고요(...저는 고갯마루까지 식당이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주변을 보니 물맛 좋은 약수터도 있고요(...식수는 집에서 조금만 가져와도 될 듯)

...공중전화박스 만한 산신각도 있습니다


...3관문을 지나 '백두대간 조령탑'을 둘러 보고 다시 들어옵니다


 

점심을 먹고 한참을 쉬다가...아래로 돌아 내려갑니다

이번에는 옜날길인 '소조령'으로 갑니다


조금 내려가면 '책바위'가 나오고, '낙동강 발원지'도 나오고...

조금전에 올라왔던 길과 합류합니다


늘 느끼지만, 왕복코스는 지루합니다

올 때는 괜챃은데, 갈 때는 재미가 없습니다

...

...

KBS촬영장에 도착했습니다



 

일인당 이천원을 내고 입장을 합니다

...

...

...그냥 셋트장입니다

...제가 공연한 기대를 한 것 같은데

...원래 이름 그대로 세월 따라 낡아져가는 KBS촬영셋트장입니다(...ㅎㅎ, 돈이 아깝네요...)


 

1관문을 개울 옆으로 나 있는 도로를 따라 나갑니다


개울을 따라 가다가, 다리옆의 징검다리를 건너...

자연생태공원 옆의 데크를 따라 걷습니다


지금 까지 한 다섯시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오랜만의 산행(?)에 집사람이 좀 힘들어 하면서도 좋아하네요...ㅎㅎ


...이렇게, 오늘도 즐거운 산행(?...걷기)을 마칩니다